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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 2016

UX 디자인에 관한 불편한 잡담

written byScott Im
in category Design, UI/UX
UX 디자인 vs UI 디자인

꽤 오랫동안 UX가 열풍처럼 불어닥쳤다. 대부분의 디자인 조직들은 UX라는 타이틀을 붙였고 UX의 철학에 대해 열을 올리며 부르짖었다. 나도 그 흐름에 휩쓸려 UX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왔지만 계속 느껴오던 왠지 모를 불편함이 있었다. UX의 중요성을 강요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이상한 설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UX는 UI와 다르다.’가 주된 내용이었다. 아래 이미지들은 관련 키워드로 검색된 이미지들이다.

이런 관점은 UI와 UX에만 초점을 맞춰 비교하고 UX라는 말을 포장하기에 급급한 우월주의적 시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UX와 UI에 대한 단어의 사전적인 내용은 어느 정도 동의한다. UX는 말 그대로 사용자의 경험이고 UI는 사용자에게 컴퓨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설계 내용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사전적인 얘기보다 직무에 대한 관점으로 얘기해보면 UX Design, UI Design으로 봐야 하고 우리는 UX Designer 또는 UI혹은 GUI Designer로 불린다. 제품 하나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직무와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직무로 나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서 UX 디자이너의 역할은?

컨텐츠를 만드는 직무의 결과물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직무의 결과물이 만나 사용자 경험을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UX를 담당한 사람은 누굴까?

아마 대부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용자 경험을 생각하며 사용자 관점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UX 디자이너라고… 그렇다면 나는 다시 묻고 싶다. 그럼 디자인은 뭔데?

디자인은 뭐지?

UX 디자인과 UI 디자인 뒤에는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있다. 왠지 이 얘기에 끼지 못하고 소외된 듯 존재감 없이 붙어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누군가는 디자인을 빼고 UXer라는 단어까지 사용한다. 대학 때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보자. 디자인은 무엇일까.


디자인의 5가지 조건 : 합목적성. 심미성, 독창성, 경제성, 질서성

합목적성(기능성, 실용성)

디자인의 목적 자체가 합리적으로 설정되어야 하고 그 목적, 즉 실용성과 요구되는 기능성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EX.

– 집은 인간이 편안하게,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 의자는 인체 공학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기능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기본 목적에 맞게 되어야 한다.

– 찻잔은 차를 담고 그것을 마시기 위한 필요성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어야 한다.

– 포스터는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 미확인]


분량상 합목적성만 내용을 가져왔다. – UX 디자인에 대한 분류도 조금 필요한 것 같다. 회사마다 UX를 붙인 직군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직군은 UI/GUI 디자이너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UX는 선행을 말하지만 UI와 비교한 것을 보면 통칭하는 것 같다.

디자인의 합목적성이 저들이 말하는 UX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느껴진다. 비주얼 디자인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케첩통 뚜껑을 아래에 달아 마지막까지도 편하게 짜낼 수 있는 디자인. 이건 분명히 원래 ‘디자인’이, ‘디자이너’가 했어야 했던 일이다. 그게 디자인의 원래 조건이었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그렇게 해왔고 우리는 그들을 뛰어난 디자이너라 불러왔다. 그런데 과거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디자이너들은 어떠한 관점으로 접근했을까. 이 부분은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의외로 독창성과 심미성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다. 1px에 집착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미덕이라고 생각해왔다. 아직도 JD에 저런 디자이너를 찾는다고 떠벌리는 회사들도 있다. 억측일 수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 UX라는 말이 그 부족함을 비집고 들어왔을 수도 있다. 제발 사용자 좀 생각하면서 디자인하라는 충고 또는 경주마에게 씌운 안대와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UX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다.

다들 잘 아는 제품 디자이너 패트리샤 무어를 떠올려보자.

패트리샤 무어는 제품 디자이너일까 UX 디자이너일까?

3년간 노인 분장을 하고 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사용자 친화적이며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낸 패트리샤 무어는 제품 디자이너일까 UX 디자이너일까? 이 질문의 답이 내가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다. [1]


P.S

1. 심미성을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디자인의 5가지 요소 중에 심미성만을 추구한다면 잘해야 20%를 충족시킨 건데 그 결과물을 ‘디자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다. 전략적 측면에서 심미성이 70% 이상 차지한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말이다.

2.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면 비즈니스와 사용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 얘기는 다른 분의 글로 대체하겠다. 디자인은 사용자와 비즈니스의 균형점을 중심으로 해야 하지 사용자가 최우선이 되어서도 안되고 사용자를 무시하며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도 없다. [2]


참고

[1] Universal Design- 패트리샤 무어의 노인체험

[2] UX 딜레마: 사용자 경험을 무조건 최상으로 만드는 것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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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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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GUI Designer

Personal Site : http://www.frozens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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